역대급 경제위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 역대급 경제위기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번은 내가 온라인 게임생활 중에 경험했던 가장 혹독했던 경제위기로 기억된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부족 사태로 IMF(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다. 기업이 자금부족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처럼, 국가 전체가 부도 직전의 상태에 빠졌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거시경제 지표 개선, 기업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 2008년 미국 주택금융발(서브프라임 모기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물론 이외에도 2001년 초 인터넷/벤처 버블, 2002년 카드 대란 등의 경제위기가 도래해 기업활동이 위축되던 때가 있었다.
1997년 말 우리나라는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이 체제에 들어갔고, 한 달 정도 지나자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급여통장의 입금액, 금리, 물가, 환율, 주가, 기업의 실적전망, 실업률 등 모든 것이 비관적이었다. 이 위기의 터널을 언제 벗어날지 예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시 아무도 없었다. 장롱 안의 금붙이를 모으자는 범국민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하니, 온 국민이 외환에 준하는 금을 모아서 나라의 빚을 갚자는 것이었다.
이 운동은 내가 근무하던 물산, 농협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고, 매스컴의 주목과 전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TV 생중계 등 큰 운동으로 발전했다. 나도 아이 돌 반지, 회사 근속메달 등을 행사에 제출하고 현금을 받았다. 한 번은 삼성본관 사무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거인국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렸다. 삼성화재 남자 배구단 소속 선수들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대회에서 수상했던 금메달이 있었다.
그 무렵 우리 부서의 명칭이 ‘경영관리팀’에서 ‘구조개혁팀’으로 바뀌었고, 그룹의 ‘비서실’도 ‘구조조정본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가 IMF체제가 되었다면 회사와 그룹은 구조개혁, 구조조정 체제로 바뀐 것이다. 경쟁력 없는 한계사업의 정리, 인력의 구조조정(효율화)이 불가피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비용절감 운동, 급여 삭감, 복리후생 축소, 무수익자산 매각 등 진짜 몸부림을 쳤다. 수익을 늘릴 수 없다면 원가를 줄여서 이익을 확충하려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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