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의 소호 사무실에서

심신 단련

by구포국수

판교의 소호 사무실에서 – 심신 단련


건강검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위암 때문에 휴직, 퇴직, 다시 취준생의 길을 걷게 되자 당분간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이전에 장만해 두었던 분당의 오피스텔에 들어가라고 아내는 이야기했지만,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그곳은 정자역과 연결되어 교통이 편했지만, 주거지역이어서 사무실의 개념에 맞지 않았다. 임차인을 내보내서라도 오피스텔을 사용하라는 아내를 오히려 내가 설득했다.


아내가 그때 나에게 강하게 어필했던 이유를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휴직 3개월 동안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며, 밥 먹고 하루 종일 지냈던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중년의 남편이 암에 걸려, 개인공간도 없이 도서관에 다니는 것이 안쓰러웠던 것이다. 나는 ‘We Work’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공유 사무실과 소호 사무실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작은 오피스 공간에 바카라상과 의자 그리고 서랍이 제공되는 곳이었다. 방 사이즈는 직접 가보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되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구포국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등단 작가(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수필). Challenge, one more time!

7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4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9화유럽 자전거 경기의 야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