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번져도 괜찮아 ⑨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편 중에서.
깃발, 백기를 흔드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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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아,
너희들 가슴 한복판에 세운 깃발은
인생의 거친 풍랑 속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닻이 되어줄 거란다.
살다 보면
실패의 바람에 깃발이 요동칠 때도 있겠지.
하지만 그 흔들림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한 방향을 찾으려는
나침반의 몸짓이라는 걸 잊지 마렴.
아빠도 그런 날이 있었단다.
계약을 앞두고 이웃 동료 중개사와
감정이 크게 어긋난 적이 있었지.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상대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단다.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계약은 깨지고 말았어.
솔직히 말하면
아빠도 먼저 찾아가고 싶지 않았단다.
자존심이 상했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거든.
하지만 며칠 뒤
아빠는 마음을 고쳐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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