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 너희만의 색으로

좀 번져도 괜찮아①

by정해남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보내는 인생 편지 79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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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나라는 걸작의 첫 붓질


1. 도화지, 너희만의 색으로

사랑하는 우리 딸, 아들아,

텅 빈 도화지 앞에 서면

설레기도 하지만, 누구나 잠깐 멈추게 된단다.

첫 획을 어디에 그어야 할지 몰라 손끝이 떨리지.


아빠도 붓을 잡은 지 스무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 순간만큼은 늘 새롭고 두렵단다.

세상이라는 도화지 앞에서

첫 걸음을 어디에 내딛어야 할지 망설이는

너희의 떨리는 손끝이 눈에 선하구나.

근데 있잖아,

좀 번져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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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사람과 땅과 집을 이어 왔습니다. 아들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씁니다. 온라인카지노가 아점인 줄만 알았는데, 밥상이 아니라 글상이군요. 사람 냄새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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