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by사과꽃


젊은 날 한 동료가 있었어. 성별 직급이 같지만 한 살 위인데도 나를 경쟁자로 대한 것 같아. 솔직히 나보다 나은 점은 많았지만 별일 아니어서 마음 두지 않았지. 부러운 게 하나는 있었어. 어떤 자리든 무슨 자리든 자기 생각대로 모두 다 말해버리는 점. 술은 한잔도 못하면서 모든 자리에 어울려서 거리낌 없이 말을 해. 어떨 때는 푼수처럼도 보였는데 그게 그 친구 특기더라고. 뒤를 생각하고 머릿속에 한 번 걸러서 말하는 사람과는 다른 자유로움이 있더라.


그런 면이 어디에서 나오나 생각해 봤지. 그렇게 키웠겠다 싶었어. 장녀인데도 부모가 출가한 자녀 뒷바라지까지 해주며 살더라. 말을 다 쏟아내는 그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 거 같아. 때로는 여러 단체에서 이용도 하고 군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누구라도 그 입담에 벽을 허문 것 같아. 그렇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게 그 친구의 장점이었을 거야. 많이 알아서 잘나서가 아니라 격의 없이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는 게 그냥 일상이었던 것 같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사과꽃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 바카라을 좋아하고 종이와 펜을 들면 무언가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45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인생 첫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