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한 동료가 있었어. 성별 직급이 같지만 한 살 위인데도 나를 경쟁자로 대한 것 같아. 솔직히 나보다 나은 점은 많았지만 별일 아니어서 마음 두지 않았지. 부러운 게 하나는 있었어. 어떤 자리든 무슨 자리든 자기 생각대로 모두 다 말해버리는 점. 술은 한잔도 못하면서 모든 자리에 어울려서 거리낌 없이 말을 해. 어떨 때는 푼수처럼도 보였는데 그게 그 친구 특기더라고. 뒤를 생각하고 머릿속에 한 번 걸러서 말하는 사람과는 다른 자유로움이 있더라.
그런 면이 어디에서 나오나 생각해 봤지. 그렇게 키웠겠다 싶었어. 장녀인데도 부모가 출가한 자녀 뒷바라지까지 해주며 살더라. 말을 다 쏟아내는 그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 거 같아. 때로는 여러 단체에서 이용도 하고 군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누구라도 그 입담에 벽을 허문 것 같아. 그렇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게 그 친구의 장점이었을 거야. 많이 알아서 잘나서가 아니라 격의 없이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는 게 그냥 일상이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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