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에 반하다
주말 이른 새벽인데 엘베에 키 큰 남정네가 둘이나 탔다. 남녀 두 사람이 타니 시선을 돌린다. 위아래 하얀 옷을 맞춰 입고 하얀 운동화까지 신었으니, 그것도 주말 새벽 6시도 되기 전이니 의아할 테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는 동안 느낌이 싸했다. 차에 앉으니 드는 생각, 아하 종교집단으로 보였겠다. 아니라고 활쏘기 대회 복장이라고 말할 걸, 늦었다.
주말마다 열리는 국궁 전국대회는 흰 옷에 흰 신을 신는다. 앱(15시 15중)에 신청을 하고도 현장 도착하여 순번을 매기는 신청(작대)이 있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자 첫새벽에 길을 나선다. 지난 3월 첫 몰기 이후 주말마다 열리는 전국 각지 대회에 간다. 간혹 새벽 휴게소에서 만나는 흰 옷 입은 영감님들은 알은 체도 한다. 활을 놓으러(쏘러) 가는 길 도착하는 곳곳이 초행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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