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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달려와도 7시가 다되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데리러 올라갔는데 문이 활짝 열려있다. 아무리 달려와도 이 시간밖에 안 되고 늦은 게 미안해진다.
저녁을 준비하는 부엌에서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얼른 아이를 데려가서 나도 밥을 지어먹어야 한다. 세 아이들이 이방 저 방으로 뛰어다닌다. 우리 아이가 네댓 살 많은 오빠들을 따라 쫓아다니는 거다. 엄마가 온 걸 보고도 달음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엄마가 왔으니 더 신났으리라. 뽀얀 피부에 땀을 쫄쫄 흘리고 묶은 머리는 삐져나와 산발인 채다.
한쪽 팔을 가슴에 붙이고 있다. 목에 흰 붕대를 걸고 팔을 매달았다. 훅 숨을 멈추고 눈을 다시 뜨고 바라봐도 아침의 모습과 다르다. 가슴이 두둥두둥 대도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밥을 짓는 형님은 물소리를 더 크게 내고 있다. 와서 뭐라 말을 할 생각이 없는지 오지도 않는다. 수분이 지났을까 묻지 않으니 다가와서 설명을 했다.
'잠시 눈을 뗐는데 열린 장롱문에 아이가 손가락을 넣었고 오빠들이 문을 닫아서 끼었단다. 자지러져서 병원에 데려갔고 뼈는 이상이 없지만 부목을 하게 됐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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