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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분은 족히 달려와서 차를 대고 뛰어 올라왔는데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저를 데리러 온 엄마가 있어서 저리 활달하겠지. 이제 세 살이다. 네댓 살 많은 오빠들을 따라 이방 저 방으로 뛰어다니느라 신났다. 커다란 키에 하얀 얼굴이 달빚이다. 누굴 닮아서 저리 이쁜가. 자세히 보면 땀범벅이다. 딸 낳으면 키워주겠다던 손위 동서는 정말 딸을 낳아 당황했고 시부모의 반 강제 요구에 울며 겨자 먹기로 조카를 봐주기로 했다.
첫 출산휴가 2달을 보낸 뒤부터 첫 돌 지난 즈음까지 낮동안 보살펴줬다. 돌 지나고는 그나마 낮 시간에는 어린이집에 맡기니 숨 돌릴 만했다. 두 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 손이 덜 갈 즈음 붙은 혹이 어린 조카다. 시동생이 명예퇴직을 하지만 않았다면 못 봐준다고 잡아뗄 것을. 못 낳은 딸이라서 키워볼까도 싶었고 거기다 어여뻐서 키워보고도 싶었다. 시부모의 인정도 따라왔고 낮 동안의 수고로움만큼 아르바이트비도 생겼다.
제 엄마가 퇴근하면 즉시 데리러 왔으니 그나마 손이 덜 갔고 두 아들이 감기 증상이라도 있으면 시부모가 와서 조카를 데려갔다. 그럴 때는 묘한 해방감도 있었다. 온라인 게임 다닌다며 유세 떨지도 않고 좋은 건 다 들고 오는 손 아래 동서가 그나마 덜 괘씸하다. 제 엄마가 데리러 왔으면 얼른 따라나서면 좋겠는데 아이는 눈치도 없이 아직도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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