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르장머리' 없는 미용실에 간다

시골살이 할멈의 관계 맺기

by송명옥

"빨리 얘기하세욧!" 미용사 목소리가 높아진다. "바쁘단 말예욧!" 그가 버럭 한다. 펌 일시를 확인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시골 미용사가 바쁘단다. 바빠도 그렇지, 전화기 속의 남자는 고객에게 버르장머리가 없다.


괴테 할머니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정갈하게 묶은 모습을 보며 '나의 마지막 미용'이라 마음먹는다. 컷은 바카라 한 권이고 펌은 바카라 서너 권이다. 비싼 미용은 은퇴한 할멈에게 필수가 아니잖아. 그러나 셀카로 찍은 내 모습을 보며 '오늘이 마지막 미용'이라는 말은 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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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사로 은퇴한 낭만할멈, 실버의 소소한 일상, 독후 감상, 사모곡으로 삶을 기록하겠습니다. 쓰면 정리되고 힐링되어 즐겁습니다.2008년에 수필 <분갈이>로 등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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