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험:Flow

byJiyoun

AI 시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으로써 '살아있음'의 감각을 느끼는 것.

그것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인생의 의미라면 아마 이번 몰입 이야기가 제일 중요한 내용이 될 것 같다.


FLOW.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i Csikszentmihalyi)가 제시한 몰입의 개념이다.


저자는 '최적의 경험(optimal experience)'으로 몰입을 설명한다. 벅찬 희열과 깊은 즐거움을 느끼고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면서 삶의 이정표로 삼게 되는 그런 경험이다. 최적의 경험은 주로 어려운 일을 자발적으로 노력해 가며 내 한계를 발휘할 때 이루어진다.


살면서 우리 모두는 그런 경험을 해 봤다.

일을 하던 중 혹은 여가를 즐기던 중 나 자신을 잊고 행위 자체에 몰두하던 순간.

이는 행위의 결과보다 행위 자체가 보상이 되는 자기목적적 경험의 순간이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런 몰입이 적당히 어려운 과제이면서 특히 내가 가진 능력과 도전 수준이 맞을 때, 목표가 분명한 경우, 방해받지 않는 환경 등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몰입의 순간을 떠올려 보자. 나의 경우 바로 떠오르는 것은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을 만드는 창작 행위를 할 때, 아이스하키, 수영 등 좋아하는 스포츠를 할 때다. 이 순간 나는 행위 자체에 빠져 시간 감각이 희미해지고 나를 잊게 된다. 여기에 완성된 작품이 맘에 들거나 영법, 슛 등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에는 몰입의 정도가 더 깊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보통 여가나 취미활동에서 몰입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일하는 순간 몰입의 경험이 축적되며 결과적으로 이는 우리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Csikszentmihalyi & LeFevre(1989)의 연구에서는 성인 근로자 78명에게 일주일 동안 호출기를 지급하고 신호가 울릴 때마다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느끼는지 기록하게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여가를 선호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몰입은 일하는 중에 더 자주 경험했다.


일하면서 경험하는 몰입은 좀 더 특별하다. 일하면서 얻는 최적의 경험은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자율성과 나에 대한 유능감을 경험하게 해준다(Ilies et al., 2017).


이것이 반복되고 쌓인다고 생각해보자. 즉, 몰입이라 생각했을 때 순간적인 즐거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이는 우리의 성장과 삶의 목적, 충실감과 같은 자아실현적 행복에 더 강하게 연결된다(Sweeny et a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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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의 출근을 안일하게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살기 위해 통장을 채우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능력을 다해 일을 해결하고 어제보다 좀 더 능숙해진 나를 발견하는 동안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일에서의 몰입 경험과 그 감각적 느낌은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AI가 모든 걸 대체한다고 하는 지금.. 그렇다고 해서 AI가 나의 능력을 한계까지 뻗어보고 시행착오 끝에 무언가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잊을 만큼 하나의 행위에 빠져드는 경험까지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결국 매일의 삶 속에서 조금씩 축적된 몰입이 내 인생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닐까?









Csikszentmihalyi, M., & LeFevre, J. (1989). Optimal experience in work and leisu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6(5), 815–822.


Ilies, R., Wagner, D. T., Wilson, K. S., Ceja, L., Johnson, M. D., DeRue, D. S., & Ilgen, D. R. (2017). Flow at work and basic psychological needs: Effects on well-being. Applied Psychology, 66(1), 3–24.


Sweeny, K., Medina Huerta, J., Hawes, J., & Susoeff, S. (2026). Just keep flowing: A meta-analysi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low and well-being. Emotion, 26(6), 132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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