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지어 올린 모래성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다정한 인사가 아닌 날 선 취조였다.
"아빠가 시험지 좀 봐도 돼?"
자고 있는 아이를 아침부터 깨우는 소리가 심상찮은데.. 이건 궁금함이 아니라 심판의 예고였다.
들은 듯 만 듯 아이는 눈을 뜨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 침묵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대신 답을 했다.
"보면 깜짝 놀랄 텐데."
"너무 점수가 높아서?"
"아니 그 반대 "
"그럼 뭐,, 학원 다 때려치워야지. 뭐 하러 다녀.
그거 하느라 다른 과목은 하지도 못하고 평일 주말 다 불러내서 영어 수학만 그렇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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