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커피인데도 맛은 다 달랐다
너는 참 부드러운 사람이다.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고, 어색한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웃으며 말을 건네고, 대화가 끊기면 먼저 농담을 던진다.
마치 카푸치노 같다. 부드러운 거품 위로 따뜻한 온도가 천천히 올라오는 사람.
반면 나는 아메리카노에 가깝다. 말수도 적고, 처음엔 조금 차갑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괜히 말 한마디 꺼냈다가 분위기 어색해질까 봐 속으로 몇 번씩 문장을 고친다.
그래서 사람 많은 자리에서는 괜히 커피잔만 만지작거리게 된다.
예전에는 그런 내가 싫었다. 왜 나는 저 사람처럼 가볍게 웃고 편하게 다가가지 못할까. 왜 나는 늘 생각이 많고 혼자 조용히 있는 게 편할까.
그런데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카푸치노 같은 사람도 필요하지만, 아메리카노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고.
누군가는 분위기를 밝히고, 누군가는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준다.
누군가는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누군가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한다.
다를 뿐이었다. 틀린 게 아니라.
나는 오늘도 시끄러운 세상 한가운데서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그리고 생각한다. 굳이 카푸치노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진한 맛으로 오래 남는 사람도 분명 있으니까.
너는 카푸치노 같은 사람이고, 나는 아메리카노 같은 사람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하루를 따뜻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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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JEONG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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