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들어왔는데 어디로 사라졌을까
너는 월급날만 되면 표정이 좋아진다.
점심도 조금 비싼 메뉴로 먹고, 괜히 커피도 한 잔 더 사 마신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부럽기도 했고,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 월급은 늘 미꾸라지 같았기 때문이다.
분명 통장 안으로 들어오긴 한다.
그런데 잠깐 한눈팔면 어디론가 스르르 사라진다.
카드값 빠져나가고,
생활비 나가고, 배달앱 한두 번 켰다가 정신 차려보면 잔고가 갑자기 조용해져 있다.
내 월급은 스르르 들어왔다 금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미꾸라지 같다.
“분명 아까까지 있었는데…”
예전에는 그런 현실이 참 서러웠다.
남들은 적금 이야기를 하고,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나는 늘 이번 달 생존 모드였다.
그래서 괜히 통장 앱 열어보는 것도 무서웠다.
잔액보다 더 무서운 건 자꾸만 초라해지는 마음이었다.
왜 나는 늘 빠듯할까.
왜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도 제자리 같을까.
그런데 어느 날 퇴근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들고 서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꼭 거창하게 살아야만 잘 사는 건 아니라고.
누군가는 큰돈으로 안정을 얻고, 누군가는 작은 행복으로 하루를 견뎌낸다.
따뜻한 커피 한 잔. 퇴근 후 침대 위 10분. 좋아하는 노래 하나.
어쩌면 그런 것들도 버텨내는 힘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오늘도 내 월급은 미꾸라지처럼 스르륵 빠져나가고 없지만,
그래도 나는 또 살아낸다.
다음 달이면 다시 들어올 거라는 희미한 희망 하나 붙잡고.
너의 월급은 금괴 같고, 내 월급은 미꾸라지 같지만,
어쨌든 우리 둘 다 내일 아침 또 같은 자리로 출근할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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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쉬게 하는 다낭 감성 힐링 에세이 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