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다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하루
조급함은 늘 좋은 의도로 시작됐다.
더 잘하고 싶어서, 더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싶어서. 나는 늘 속도를 높이는 쪽을 선택했다.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망설이는 것보다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바카라임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조급함을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성실함의 다른 이름이라고 여겼다.
그날도 비슷했다. 해야 할 일이 겹쳐 있었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계산이 빨라졌다. 이걸 먼저 하고, 저걸 바로 처리하고, 동시에 확인하고. 마음이 바빠지자 말도 빨라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짧아졌다. 나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여유를 잃고 있었다.
조급함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를 바꾼다.
나 혼자 빨라졌는데, 주변도 같이 빨라지기를 기대한다.
그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마음은 더 급해진다.
작은 실수가 하나 생겼다. 평소라면 웃으며 넘겼을 일인데, 그날은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나는 그 실수를 바로잡으려 더 서둘렀다. 그런데 서두르는 동안 또 다른 부분을 놓쳤다. 실수를 바로잡으려던 행동이 새로운 실수를 만들었다. 그렇게 작은 틈이 점점 커졌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 이상하게도 일은 많이 했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봤다.
나는 그날, 일을 망친 것이 아니라 속도를 망쳤다.
정확히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다.
빨리 가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었다. 어떤 일은 기다려야 정확해지고, 어떤 판단은 한 번 더 생각해야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과를 서두르다가 과정이 거칠어졌고, 과정이 거칠어지니 사람의 마음도 거칠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지고 있었다. 노을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하늘은 서두르지 않았다. 빛이 조금씩 색을 바꾸며 내려왔다.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하루를 망친 건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속도였구나.
조급함은 빠르게 가게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게 한다.
반대로 여유는 느리게 가게 하지만, 오래 걷게 한다.
그날 이후 나는 속도를 줄이는 연습을 더 하게 됐다. 일이 많을수록 더 천천히 말하고, 결정이 필요할수록 잠깐 멈췄다. 빨리 해결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해결하는 쪽을 선택하려고 했다.
조급함이 나를 망쳤던 날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바꾸게 한 날이었다.
그날의 실수 덕분에 알았다.
속도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을.
byㅡ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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