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카페
〈쉼표와 푸름의 대화 4〉

우리는 왜 일을 하며 사는 걸까

by쉼표JEONGSEON



쉼표 카페 창가에는
오늘도 같은 자리, 같은 두 잔의 커피가 놓여 있었다.


창밖에는 늦은 밤의 불빛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푸름.


응.


사람은 왜 일을 하며 사는 걸까?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해.


오늘 하루

일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떤 생각?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면서 보내잖아.


그렇지.


아침에 일어나고
일을 하고
하루가 끝나고.


그래서 가끔
이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일을 하며 사는 걸까 하고,


푸 아.


왜 쉼표.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게 뭔데?


살아가기 위해서다.


그건 맞지.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아니지.


일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어떤 이유?


사람은 일을 하면서
자기 자리를 만든다.


자리?


응.


세상 안에서
자기가 서 있을 곳.


아~…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을 잃으면
마음이 무너지는 거구나.


응.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다.


돈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 역할이 사라질 때
가끔 방향을 잃는다.


푸른 아.


왜 쉼표

푸름이 듣고 있어 계속 얘기해.


그럼 사람은
평생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아마 그럴 거다.


하지만 꼭
직업만이 일은 아니다.


무슨 말이야?


사람은
살면서 계속 무언가를 한다.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사람을 돌보고


누군가는
무언가를 만든다.


그것도
모두 일이다.


푸른 아.


응.


그럼 중요한 건
어떤 일을 하느냐일까.


아니.


더 중요한 건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다.


어떤 마음?


응


자기 삶을
버티며 살아내기 위한 일이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 삶을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이기도 하지.


그 차이는 꽤 크다.


푸름.


왜 쉼표.

오늘 힘든 일이 있었구나!


커피 한 잔으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쉼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오늘 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 푸름이 사실 오늘은
정말 많이 피곤한 하루였다.


그래도
쉼표 카페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조금 정리된다.


네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왜 그런 걸까.


사람은
말하면서
자기 마음을 이해하게 되니까.


푸름


응


그래서 우리는

가끔 이렇게
커피 두 잔을 놓고 앉아 있는 거겠지?


그런 것 같다.


쉼푸는 일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삶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날 밤 쉼표 카페에서는
창밖의 불빛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가끔은
일 이야기조차도
사람을 조금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쉼표로고 2026-03-26 132231.png멈추지 않는 사람, 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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