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표 폰트아트홀을 엽니다
나는 평생 옷을 만들었다.
실을 고르고, 천을 재단하고, 바늘로 한 땀씩 꿰매는 일.
그 일을 39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단어도 그렇게 다루고 있었다.
글을 쓰면서 단어를 고르는 일이
옷감을 고르는 일과 닮았다는 걸 알았다.
어떤 단어는 무겁고, 어떤 단어는 가볍다.
어떤 단어는 따뜻하고, 어떤 단어는 날카롭다.
배치가 달라지면 의미가 달라진다. 꼭 봉제처럼.
쉼표 폰트아트홀은 그렇게 태어났다.
글을 쓰는 사람이 단어를 모으고, 모은 단어를 형상으로 빚는 공간.
쉼표는 글을 쓰고 단어를 모으고 경험을 기록한다.
그래서 쉼표가 만드는 폰트아트는
단어가 그림이 되는 작품이다.
AI가 형상을 만들지만,
단어를 고르는 건 쉼표다.
살아온 세월이 골라주는 단어들.
그게 이 갤러리의 전부다.
왼쪽 날개엔 담았다 — 기다림, 인내, 믿음
오른쪽 날개엔 담았다 — 기쁨, 소중함, 사랑
몸통 한가운데엔 — 신뢰.
인내가 기쁨으로 건너가는 다리.
그 다리 이름이 신뢰라는 걸,
나는 오래 살고 나서야 알았다.
나비가 날개를 접으면
왼쪽과 오른쪽이 포개진다.
기다림과 기쁨이 맞닿는다.
믿음과 사랑이 겹쳐진다.
그게 삶이라고,
이 나비는 말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갤러리에서
한 작품씩 꺼내놓을 것이다.
살아낸 말들,
공장에서 배운 말들,
그리고 곧 돌아갈 자리를 향해 준비하는 말들.
언어가 옷이 된다.
단어가 그림이 된다.
그리고 그 그림이,
사람 마음에 걸린다.
쉼표 폰트아트홀,
오늘 문을 엽니다.
이 글을 쓰며 떠오른 생각을
블로그에 조금 더 정리해 두었습니다.
� 쉼표의 서재
https://star8253.com
글·단어 큐레이션 — 쉼표 이미지 생성 — 푸름이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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