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근모임을 통해 광교산에 가게 되었다. 50대 다섯 명, 60대 두 명. 우리는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은 높고 기온은 서늘해서,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올라갈수록 바람이 차가워졌다. 얇은 핑크색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심히 걷는 사람들의 무릎을 보니, 툭 튀어나온 것이 제법 튼튼해 보였다. 다들 나름대로 산행을 잘해왔다는 자부심을 안고 쉬지 않고 걸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일행 중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형제봉까지 가기로 했지만, 힘이 부쳐 중간에 내려갔다고 했다. 50대 중 두 명은 스틱을 짚고 걸었다. 형제봉에 오르려면 14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앞서가다 보니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계단 중간 쉼터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장 뒤처져 올라오는 세 사람을 보며 나는 문득 낯선 이미지를 떠올렸다. 출발할 때만 해도 생생해 보이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장 좌판에 내놓은 시든 열무 같아 보였던 것이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곱게 한 화장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었다. 갱년기를 이겨보려고 산행에 나섰다고 했다. 예전에는 산을 잘 탔는데 요즘은 무릎이 아프다고도 했다. 50대 여성들에게 흔한 특징, 무릎에 근육이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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