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첫 생일을 맞아 집밥을 차려주기로 했다. 평소 외식을 자주 하는 아이들이니, 손수 차린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하고 싶었다.
생일날 빠질 수 없는 미역국을 끓이고, 아들과 며느리가 좋아하는 LA갈비도 넉넉히 준비했다. 잡채, 민어찜, 불고기 같은 메뉴를 떠올리며 좀 더 특별한 음식이 없을까 오랫동안 고민하던 차에, 남편이 한살림에서 가지 두 개와 연근을 사 들고 들어왔다.
가지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이맘때 나는 가지는 수분을 가득 머금어 유난히 탱글 하고,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보랏빛 항산화 성분이 진하게 올라 있다.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는 풍부해서, 기름진 생일상 한가운데 놓아도 부담 없는 채소다. 계절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보약이라면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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