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먹던 풀이 보약이 되기까지
시장 어귀 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시골에서 새로 따온 고구마 줄거리를 빨간 바구니에 가득 얹어놓고 파는 할머니들이 앉아 계신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빨간 바구니 위에 빨간 채반을 얹고 고구마 줄거리를 올려 눈을 속이는 것이었다.
"고구마 줄거리 얼마예요?"
"한 바구니에 오천 원이요."
소박한 물음에 돌아오는 답변. 그 빨간 바구니 속에 줄거리가 가득 담긴 줄 알고 선뜻 사 가는 이도 있고, 채반에 얹힌 줄거리가 얼마나 될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있다. 농사지어 직접 가지고 나온 이나 도매상에서 받아온 이나 가격이 똑같은 오천 원. 그 시절의 인심과 오늘의 물가가 묘하게 교차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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