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소나 먹던 풀이 보약이 되기까지

by해윤이

요즘 시장에 가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단연 고구마 줄거리다.


시장 어귀 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시골에서 새로 따온 고구마 줄거리를 빨간 바구니에 가득 얹어놓고 파는 할머니들이 앉아 계신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빨간 바구니 위에 빨간 채반을 얹고 고구마 줄거리를 올려 눈을 속이는 것이었다.


"고구마 줄거리 얼마예요?"

"한 바구니에 오천 원이요."


소박한 물음에 돌아오는 답변. 그 빨간 바구니 속에 줄거리가 가득 담긴 줄 알고 선뜻 사 가는 이도 있고, 채반에 얹힌 줄거리가 얼마나 될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있다. 농사지어 직접 가지고 나온 이나 도매상에서 받아온 이나 가격이 똑같은 오천 원. 그 시절의 인심과 오늘의 물가가 묘하게 교차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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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경이로운 삶을 기록하는 사람. 23년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현장을 지켜왔고, 그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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