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먹을래? 아님, 된장국 먹을래?"
큰언니의 생일을 맞아 찾아갔으면서도, 정작 생일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내 식성대로 대답했다.
"된장국."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언니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된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올해로 84세가 되신 큰언니. 막내인 나와는 나이 차이가 제법 나서, 친구들의 어머니뻘쯤 되는 아득하고 포근한 존재다.
언니는 전기밥솥을 쓰지 않고 늘 냄비에 밥을 하신다. "밥은 그때그때 따뜻하게 새로 지어먹어야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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