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묵밥에 대해 써둔 글에 '바람마냥'님께서 정성 어린 댓글을 남겨주셨다.
"묵밥의 추억, 그 속엔 어머니가 들어 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묵을 쑤고, 또 묵밥을 만들어 주시던 당신.
이젠, 그리움의 묵밥이고 어머니이지요."
그 글귀를 가만히 읽어 내려가는데, 가을만 되면 도토리를 주워다 묵을 만들어 파시던 나의 어머니가 살포시 떠올랐다.
언젠가 한살림에서 구입한 도토리 가루로 묵을 쑨 적이 있다. 가루로 묵을 쑤었더니 떫고 색이 유난히 진한 고동색빛을 띤다. 몇 번이고 물을 갈아준 뒤에야 뽀얗고 탱글탱글한 묵을 쑬 수 있었다. 뽀얗고 맑은 앙금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나는 그때 다시 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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