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가운데에는 '복날'이 있다. 초복, 중복, 말복. 우리 조상들은 그중에서도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무사히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초복이 되면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추어탕, 흑염소탕 같은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과거의 복날 풍경은 조금 달랐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키우던 개가 주인공이 되곤 했다. 복날이 다가오면 동네 사람들은 누구네 개가 잘 자랐는지 쉬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개를 사서 마을 잔치를 벌이곤 했다. 그것이 그 시절의 평범한 풍경이었다.
국민학교 3학년쯤 되던 해의 겨울이었다. 이모네 집에서 누런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너무 작고 귀여워서 한동안 방에서 같이 지내다가, 봄이 되면서 마당으로 내놓아 키웠다. 이름은 '해피'였다. 해피는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 어느덧 늠름한 큰 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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