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 내가 가르치던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선생님, 문 열어보세요. 오이 가져다 놨어요.”
반가운 마음에 현관문을 열자 커다란 오이 상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집 안으로 들고 들어온 오이는 밭의 열기를 그대로 품은 듯 뜨끈뜨끈했다. 커다란 대야에 찬물을 가득 받아 오이를 담갔더니, 금세 물이 미지근해졌다. 몇 번이고 찬물을 갈아주며 정성스레 오이를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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