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카지노톡 프로필을 변경하면 공개 범위 내의 사람들에게 업데이트 내용이 바로 노출된다. 이것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업데이트한 프로필에 하트(좋아요)를 클릭하면 그걸 계기로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지만, 반대로 내 개인정보와 일상이 너무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다는 점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지난주, 공룡능선에 다녀온 사진을 프로필로 올렸다. 잠시 후 많은 카톡음이 울렸다. 그중 내가 은행에 처음 입사했을 때 함께 근무하던 언니가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언니이름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톡을 보냈다.
"언니, 더운 날씨에 잘 지내세요?"
화면에 뜬 언니 프로필을 보니, 아득했던 첫 온라인 게임 시절의 기억이 꼬리를 물고 피어올랐다.
내가 처음 은행에 들어갔을 때는 여직원들이 돌아가며 일요일과 국경일에 당직을 섰다. 첫 월급도 타기 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함께 당직을 서던 그 언니는 은행 옆 슈퍼에서 과자를 한가득 사가지고 왔다. 우리는 커다란 쟁반에 과자를 쏟아놓고 집어 먹으며 TV도 보고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참 다정하고 포근했던 기억이다.
당시 내가 발령받았던 곳은 규모가 작은 예금취급소였다. 소장 한 명, 대리 두 명, 남직원 다섯 명, 여직원 네 명, 그리고 용원과 운전기사 각 한 명씩 총 14명이 근무하는 조그만 점포였다. 여직원들은 한두 살 차이로 나이대가 비슷해 유독 친하게 지냈다.
그곳의 소장은 키가 작고 통통해서 배가 볼록 튀어나온 사람이었다. 얼굴에는 늘 기름이 반질반질 흘렀고, 입술이 유난히 번들거렸다. 그는 유독 여자를 밝혔다. 오죽하면 부인이 점포까지 찾아와 부부싸움을 벌이는 적도 있었다. 내가 입사하기 전에는 여직원들을 데리고 카바레에 갔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어느 날, 소장이 나를 소장실로 불렀다.
"오늘 저녁 나하고 같이 놀자."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