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지붕 아래서

비 오는 날의 기억

by해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더니 비가림 차양에 떨어지는 빗물 소리에 나는 문득 양철지붕이 생각났다.


'양철지붕?' 하고 생각해 봤다. 테네시 윌리엄스의《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가 생각났다. 이야기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구체적인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어렴풋이 과천시청 청사를 짓기 전, 가건물 지붕에서 나던 양철지붕 소리를 닮은 듯했다. 그러니까 40년 전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오래 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것은 기억에 없다. 그런데 지금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과천이 과천군에서 과천시로 승격되면서 시청이 생겼고 은행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 생기는 지점에 발령을 받은 것이었다. 과천에 왜 발령이 났을까?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와 함께 근무하던 차장이 과천 사는 분이어서 재개발로 돈을 많이 번 과천 사람들이 지난번 근무하던 지점에 많았고, 그들을 내가 담당했던 기억, 그리고 그 차장이 상호신용금고를 차렸었고 그분이 함께 일하자고 제의를 해왔던 기억이 스쳐갔다.


나는 과천지점에 발령받아 서무를 보게 되었다. 지점장을 모시고 유지들을 찾아다녔고, 과천의 유지들부터 만나서 시청과 연관이 있는 분들의 명단을 만들어 찾아다녔다. 그렇게 해서 과천시청 시금고는 우리 은행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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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경이로운 삶을 기록하는 사람. 23년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현장을 지켜왔고, 그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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