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shop

byAltusSolum

나는 바카라을 좋아한다.

그러니 당연히 바카라방도 좋아한다.

서점이라는 말도 있지만 왠일인지 옛날에는 바카라방에서 서서 바카라을 많이 읽었었다.

대형서점의 장점도 있지만

사실 옛 고서점, 동네 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어릴때 우리동네에는 헌바카라방이 있었는데,

서적 '백화점'이라고 불렀다. 진짜 백화점 같았다.

어느순간 문제집을 파는 공장이 되어버려서 헌바카라들은 거의 사라져버렸지만 그런 향수가 있다.



나는 에밀리 모티머(Emily Mortimer)를 좋아한다. 그 목소리 때문이다. 말투도 좋다.

그리고 빌 나이(Bill Nighy)도 좋아한다. 그 목소리와 말투, 유머도 좋다.

이 영화는 뭔가 너무 색감이 예쁘면서도 속이 터져서 심지어 슬퍼 눈물까지 나는 영화다.

그냥 아주 사소한 내게 중요한 뭔가를 하려는데

그 과정에 의도치 않게 발하는 밝은 빛이

거슬려서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꼭 한두명씩 있다.


이쁘게 보려면 다 이쁜것이고,

밉게 보려면 다 미운것이니까..

누구는 이뻐서 부족해도 다 괜찮고

누구는 미워서 넘쳐도 다 과하다고 한다.

골대를 마구마구 옮기면 어느장단에 박자를 맞춰야할지 모르겠는 일들이 벌어진다.


나는 나중에 꼭 서점을 열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바카라들을 잔뜩 꽂아두고

읽고 싶은 사람들은 와서 읽고 차도 마시고 쿠키도 먹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한달에 한권씩 정해서 같이 바카라읽는 모임도 하고,

가끔씩 좋은 연주도 듣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것 처럼

오고가는 사람들이 그냥 부담없이 한번씩을 들러보게 되는 곳

남녀노소 누구나 다 자기 자리가 있는 곳

하루에 한권도 안팔려도 문 닫을 걱정하지 않고

늘 열어두는 곳을 만들 생각이다.




<The Bookship 예고>

https://youtu.be/y5pbuzNpZUo?si=E17dQsJqaPS0MpO7


<On the Future of Enterntainment, Lincoln College, Oxford University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BYxr-SSMgm0

참고로 에밀리가 모교에서 나눈 대담을 살펴보면 단순히 배우를 넘어서

작가, 감독, 제작자로서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그 과정을 볼 수 있다.

BBC <사람의 탐구(The Pursuit of Love)>가 그녀의 감독 데뷔작인줄은 몰랐다.

최근에는 남편 알레산드로 니볼라와 함께 제작사를 운영하며,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각본을 공동 집필한다고 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에밀리가 "예술은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복잡하고 엉망진창인 상태(muddle)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두려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오늘날 창작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세요.

남의 승인을 구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일에 몰두할 때,

그럼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더 다정하고 너그럽고 호기심 많고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은 인간은 이토록 단단하고 우아하구나...



https://youtu.be/PHPPfLSCLs8?si=l_Gla7dXjOZw8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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