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데이인뉴욕
비오는날은 어쩔수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비오는 날이 좋아진다.
참 비를 싫어했는데...
이젠 비가 그렇게 좋다.
쳇 베이커(Chat Baker)의 목소리는 참 소년같이 수수하다.
사실 <Everything happens to me>이 곡은 대 프랭트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발표한 곡인데도,
오히려 쳇의 목소리가 훨씬 널리 알려졌다.
뭔가 트럼펫(Trumpet)과 목소리 딱 둘만 남아서 담담하게 수미상관을 이룬다.
여기서 트럼펫은 목소리와 똑같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솔로가 아니라 듀엣 같은 느낌이다.
주/부가 아니라 주를 두개로 나눈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티모시가 부른 버젼을 더 자주 듣는다.
왜냐하면 이 영화속 연주의 감성이 좋다.
좋아한다는 것은 참 많은 선결과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참 행운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좋아할 수 없을때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인간이 인간을 좋아하는 마음은 어쩌면 사랑과는 조금 결이 다른것 같다.
사랑은 뜻하지 않게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영어나 독어에서도 사랑을 한다고 표현하지 않고,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을 동사로 표현한다.
그런데 사랑이 어디에 안착이 될지 우리는 사실 미리 알지 못한다.
물론 미리 아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안다.
기획하고, 계획하고, 매칭하는 시대인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동업이나 협력관계 말고, '사랑'말하는거다.
I've telegraphed and phoned and sent an air mail special too.
전보를 보내기도, 전화를 하기도, 특급 등기우편을 보내기도 했었어요.
Your answer was goodbye and there was even postage due.
그런데 당신의 대답은 안녕이라는 인사였고, 심지어 우표도 없었어요.
I fell in love just once, and then it had to be with you.
내가 단 한번 사랑에 빠졌던게, 당신이었는데...
Everything happens to me. 나에겐 안좋은 일만 일어나요.
심지어 우표도 없이 수취인 부담(postage due)이라는게..... 너무 슬프다.
우표도 부칠 정성조차 없이 보내는 메시지에
단 한번 빠졌던 사랑을 종료해야만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그래도 우표는 있어야지..
다른것도 아니고.. 우표는 붙였어야지..
버림받는 감정적 고통을 겪는 와중에
나를 떠나는 상대의 마지막 편지 요금 마저
내가 치러야 하는 이상황..
정말 부조리하다.
그런때가 있다.
온 세상의 저주를 다 받는것 같이 느끼는 때가 있다.
그런데.. 결국 그 '저주' 덕분에 더 큰 화를 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당장은 모르니까..
영화에서는 바로 다음 장면, 3년 후, 10년 후 바로 넘어가니까 살만한데...
우리 인생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
좀 심하리다 싶을만큼... 전환이 빠르지가 않다.
왜 그럴까? 이제 그만 넘어갈때도 된것 같은데... 대체..
비가 문제다. 비가.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가 rainy day in new york에서 부르는 모습>
https://youtu.be/2Vnp9eXOYKQ?si=Z2AECF17rR_BzNu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