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과 함께
와인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작은 PDF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와인을 마시기 전에 먼저 색과 인사를 나눕니다.
잔을 가만히 기울이면 어떤 와인은
석양을 머금은 듯 깊고 붉게 빛나고, 어떤 와인은 아침 햇살처럼 맑고 투명하게 반짝입니다. 또 어떤 와인은 봄날 막 피어난 꽃잎처럼 수줍은 분홍빛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잔 속에 머문 빛을 바라보며, 와인이 건네는 첫인사를 받게 됩니다.
레드 와인의 붉은빛은 포도 껍질에서 태어납니다.
포도를 으깬 뒤 껍질과 함께 발효하는 동안 색과 향은 천천히 스며들고, 와인은 어느새 깊고 진한 빛을 품게 됩니다.
잘 익은 체리의 붉은빛, 짙은 자두의 색, 때로는 숲 속 흙 내음과 오래된 나무를 닮은 향까지.
레드 와인은 어쩐지 가을을 닮아 있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깊으며, 오래 바라볼수록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계절처럼 말입니다.
반대로 화이트 와인은 맑은 과즙만으로 만들어집니다.
연한 레몬빛, 은은한 금빛, 햇살 아래 반짝이는 어린 잎사귀 같은 연둣빛을 머금은 와인도 있습니다.
사과와 배, 감귤과 레몬, 그리고 하얀 꽃을 닮은 향기.
화이트 와인은 창문을 열었을 때 조용히 스며드는 봄바람 같습니다.
맑고 싱그러운 공기가 방 안을 채우듯, 기분마저 환하게 밝혀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로제 와인이 있습니다.
포도 껍질과 아주 짧은 시간만 만나 얻은 연분홍빛은 해가 지기 직전 하늘의 색을 떠올리게 합니다.
느긋한 오후의 햇살, 잔잔하게 번지는 웃음소리, 설명할 수 없지만 괜히 기분 좋아지는 어느 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