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죽음

by함빛

연이 피어난다

공활한 대지를 박차고 피어오른다


연은 용솟음친다

파랗게 하얗게 얼룩진 활공을 딛고

멀리 날아간다


넘실댄다

실을 풀어헤치며 오른다 오른다 올라간다

땅으로 잡아당기는 손을 뿌리치고

끝이 난 실의 끝을 잘라내고

숨 가삐 웃으며

어둡고 뜨거운 곳을 지나며


연은 다시 한번

태어난다

시집 연의 죽음 삽화.png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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