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오가는 시인의 슬픈 노래
신은 가혹한 운명에 망연자실하여
생존을 포기한 생명체에게 거센 장대비를 쏟아붓는다.
매미가 한 달 월세살이를 계약한 스트로브 잣나무 가지와 작별하는 곳,
이별한 연인의 아이를 안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가여운 여인의 가슴속이다.
여름 장마는,
심안으로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모진 운명을
무상(無常) 속으로 흘려보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가련한 생명체에게 신이 내리는 최고의 선물이며,
그들 가슴속에서 한없이 쏟아지는 서러운 눈물은,
오묘한 프리즘으로, 죽음 너머에 존재하는 세상
카일라스(Kailash), 수미산(須彌山)을
아름답게 각색하여 신을 감동하게 하는 최고의 축복이다.
나는 천명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 젖 먹는 힘으로 짝을 찾는 매미의 절규와
가슴이 연탄재처럼 시커멓게 탄 가여운 여인의 심정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오가는 시인의 슬픈 노래를 나지막이 읊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