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려면?
성준은 어린 시절부터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과, 수박 등 성준이 좋아하는 과일은 주로 달고, 아삭한 식감의 과일들과는 달리 토마토는 씹는 순간 뭉개지고, 그러면서도 달지 않은, 표현하기 어려운 맛을 좋아하지 않았다. 감자, 고구마, 사과, 포도를 먹을 때는 껍질을 뱉어내지 않았으나 토마토는 껍질째 먹는 과일, 아니 채소임에도 썩 그 느낌이 좋지 않았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자칫 잘못 씹으면 물총처럼 이빨 사이로 방울토마토의 내용물이 튀어나가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방울토마토는 성준이 장을 볼 때 사지 않았던 품목 중 하나였다.
가지만큼이나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먹어보고 싶었던 성준이 발견한 요리는 토마토 마리네이드였다. 맛있어 보여서라기보다는, 최근에 방울토마토를 한 봉지 얻었고 인터넷 검색에서 가장 많이 나온 요리였기 때문이었다.
(하나하나 잎을 떼고, 하나하나 칼집을 내고, 하나하나 껍질을 벗기는 것이 정말로 번거로워 보여'언젠가는 해 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미루다 미룬 요리였다.)
방울토마토를 이용한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드는 방법의 첫 단계는 방울토마토를 씻는 것이었다. 물에 식초를 풀고 방울토마토를 담갔다. 그리고 동시에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제거했다.
방울토마토에 붙어 있을 때는 물속에 잠겨 있던 꼭지가 토마토에서 떨어져 나오자 물 위로 떠올랐다. 방울토마토를 서로 비비거나 약간만 손을 대도 여러 개의 꼭지가 위로 떠올랐다. 물 위로 떠오른 꼭지를 뜰채로 거둬냈다. 씻기와 꼭지 제거가 한꺼번에 끝났다.
다음 단계는 방울토마토 하나하나의 꼭지 부분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는 것이었다. 그냥 반으로 잘라 만드는 방법도 보였으나, 우선 껍질을 없애는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방울토마토의 윗부분에 칼집을 쉽게 내기 위해서는 칼을 잡고 손에 가까운 부분의 칼날부터 방울토마토에 손을 대고, 살짝 누르면서도 미끄러지듯이 칼을 움직여야 했다. 태블릿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틀어둔 뒤, 약 40개의 방울토마토에 칼집을 내어 바구니에 담았다. 뜰채가 들어갈 정도의 냄비에 물을 받아 끓이고, 그 사이에 마리네이드 소스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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