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값 2천 원은 일 주일 반찬이 된다.
집 앞 야채가게에 들러 장을 보던 중 성준은 봄동을 발견했다.
혼자 살기 전 성준은 조리가 완료된 음식, 주요 도구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를 이용했으나 반찬을 만들어보기로 한 이후부터는 야채가게에 들르는 일이 잦아졌다. 부모님 집에서 살 때 줄곧 성준은 '요즘 냉이가 맛있더라.', '봄동은 겉절이 하면 좋아.' 등등 어머니로부터 나물, 채소 관련 요리 얘기를 들으며 계절이 달라짐을 알았다.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면 성준이 봄동에 눈길을 두는 일이 있었을까.
봄동 한 봉지를 집었다. 2천 원.
마트에서 제일 싼 과자도 1500원 하는 시대에 끼니를 때우는 반찬 만드는 재료가 2천 원이라니.
'어째 요리하고 나서부터 과자를 잘 사 본 적이 없는 것 같네.'라고 생각하며 성준은 시금치와 봄동을 한 봉지씩 집었다. 시금치도 요즘 맛있다고 하니.
태블릿을 켜서 봄동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봤다. 봄동 부침, 봄동 된장국, 봄동 겉절이 등등... 하나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매우 다양했다. 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그 재료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요리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레시피가 있다는 것이고, 그 레시피가 서로 상호작용하면 한 요리에서의 '비자원'이 다른 요리에서의 '자원'이 되는 신기한 시너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준이 선택한 요리는 봄동 겉절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