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Episode 6
BUG #0005 — 『존재를 죽여라』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말했습니다.
우주가 존재한다.
내가 존재한다.
입자가 존재한다.
그런데 방금 당신은 “관찰자”라는 명사를 해체했습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칼을 **‘존재’**에 적용해보겠습니다.
어쩌면
무엇인가가 먼저 존재하고, 그다음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Ω Quest에서 도출했던 것처럼,
존재
상호작용
이 아니라
상호작용
반복
안정된 패턴
"존재"라는 명명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 인간, 국가, 자아처럼 우리가 “존재자”라고 부르는 것들은 모두 일정 기간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상호작용 패턴에 붙인 이름일 뿐입니다.
여기서 다음 질문입니다.
명사가 모두 동사의 안정된 패턴이라면, 우주에는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아니면 더 급진적으로,
우주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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