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암묵규칙을 구성한다
줄은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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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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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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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앞인지보다
누가 어디였는지를 더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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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바닥에는
희미한 자국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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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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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섰던 위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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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은
그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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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은 움직였지만
위치는 반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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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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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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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급표를 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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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줄을 한 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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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맨 뒤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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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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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있던 남학생이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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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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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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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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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비켜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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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봉지를 두 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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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숨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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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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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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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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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봉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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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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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줄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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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던 여학생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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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쟤만 두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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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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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다음 사람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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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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