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묵묵히 일하는 것만으로 부족했던 이유

by새벽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내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일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줄 것이고,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어 하면 언젠가는 기회를 줄 것이고, 힘들어 보이면 누군가 한 번쯤 물어봐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굳이 말하지 않았다.



말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사람. 힘들어도 티 내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다. 말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매번 알아채 줄 만큼 사람들은 한가하지 않다는 것을.



회사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다.



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신경 써야 할 것이 있고, 자기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러니 누군가가 내 표정을 보고


‘저 사람은 요즘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은 것 같은데.’



하고 알아채 주기를 바라는 건 어쩌면 지나친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분명 마음속으로 수십 번 생각했다.



나도 저거 해보고 싶은데.



그런데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다른 사람이 먼저 기회를 얻으면 조금 서운했다.


‘나는 왜 안 시켜주지?’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는 너무나 분명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알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말하지 않은 마음은 결국 내 안에만 있었다.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한마디를 꺼내기 전에 생각이 많았다.


괜히 나섰다가 욕심 많은 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내가 할 수 있다고 해놓고 못하면 어떡하지. 모르는 걸 물어봤다가 그것도 모르냐는 말을 들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먼저 찾아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새벽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오래 마음에 남는 글을 쓰면서,꾸준히 쓰고, 천천히 작가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8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