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늘 기회를 기다리기만 했을까?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다

by새벽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움직이고, 하기 싫은 일도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 알아봐 줄 거라고.


굳이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믿었다.


회사에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사람도 있고,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일이 생기면 먼저 손을 들기도 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도 별생각이 없었다.


그냥 내 할 일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어제보다 조금 더 잘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열심히 하는 것과 기회를 얻는 것은 꼭 같은 일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던 일을 다른 사람이 먼저 맡기도 했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새로운 일을 배우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묘했다.


‘나는 더 오래 했는데.’


‘나도 저 일을 해보고 싶은데.’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달랬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가 바라던 순간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제야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한 적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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