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방문요양 현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새로 오신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유독 친절했습니다.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이 안쓰러워 식사 수발은 물론, 밥을 숟가락에 얹어 입에 넣어드리고, 화장실에 가실 때도 손을 꼭 잡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셨습니다.
보호자 역시 "이렇게 친절한 분은 처음 본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스로 숟가락질을 하시고 벽을 짚고서라도 겨우 걸으시던 어르신이 완전히 누워만 지내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넘치는 친절이 어르신에게 남아있던 신체 기능을 석 달 만에 전부 뺏어 버린 셈입니다.
저는 이 일을 겪고 나서 요양보호사와 보호자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할 수 있는 걸 대신해주지 마세요."
말은 쉽습니다.
문제는 이걸 지키는 게 다이어트 중에 치킨 안 먹기만큼 어렵다는 겁니다.
눈앞에서 어르신이 숟가락질을 느릿느릿, 손을 덜덜 떨면서 하고 계시면 그냥 확 뺏어서 떠먹여 드리고 싶어지거든요.
그게 더 빠르고, 더 안전해 보이고, 더 다정해 보이니까요.
심지어 보호자 만족도도 올라갑니다.
"우리 요양보호사님은 다 챙겨주세요"라는 말, 센터 입장에서는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은근히 위험 신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은 정직합니다.
며칠만 몸살로 누워 있어도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거, 다들 겪어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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