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건강하셔서 걱정입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건강한데 왜 걱정일까요?
하지만 장기요양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됐습니다.
몸은 아직 장기요양등급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혼자 천천히 식사도 하시고, 병원도 느리지만 혼자 갈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말합니다.
"아직 괜찮으시네."
그런데 정작 멀리 사는 자녀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혹시 집에서 넘어지지는 않으실까.
약은 제대로 챙겨 드셨을까.
하루 종일 TV만 켜놓고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건 아닐까.
전화라도 안받으면 괜히 불안해집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장기요양등급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
저는 오히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모님이 힘들어 보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등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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