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드릴걸..."
제 어머니는 지금도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시면 이 말씀을 하십니다.
몇 년 전, 외할머니께서는 집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외할머니의 숨이 멎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는 것을 직감하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닥치자 머릿속은 새하얘졌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늦지 않은 건 아닐까.'
그 마음 하나로 결국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후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심폐소생술이 시작됐습니다.
연세가 많아 약해진 갈비뼈는 강한 흉부압박을 견디지 못했고, 조용했던 집 안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외할머니는 그렇게 가족들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왜 119를 불렀을까'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너무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그냥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드릴걸…."
그 죄바카라감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 마음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
그때 저희 가족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연명의료결정제도'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연명의료결정제도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고개부터 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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