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으로 어르신댁을 들렀던 날이었습니다.
"선생님, 결혼은 하셨어요?"
어르신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네, 했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총각인 줄 알았네."
저도 함께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어르신이 저를 보시더니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결혼은 하셨어요?"
치매 어르신을 돌보다 보면 이런 경험은 아주 흔합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시기도 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매를 이해하면 이 질문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치매는 '기억을 잃는 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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