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adbottom 44번지, The Drop In
매주 수요일, 아직 문에 열쇠를 꽂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
포장을 뜯지 않은 비스킷 하나를 손안에 꼭 쥔 채, 누구보다 먼저 문턱을 넘어서던 사람. 거실 벽에는 오래된 시계가 걸려 있다.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낡았지만 멈추지 않는 시계. 그 아래가 마가렛의 자리였다. 다른 사람들은 매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소파에서 의자로, 창가에서 구석으로. 하지만 그녀만은 늘 그 자리였다. 마치 자신의 머리 위로 흘러가는 시간을 가만히 지켜보기라도 하듯이.
나는 그녀를 44번지에서 처음 만났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녀는 조용히 들어와 시계 아래에 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연으로 그녀를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학교 정문 앞에서, 누군가는 Etherow Centre*의 마구간에서, 누군가는 요가 매트 위에서. 하지만 44번지에서 그녀는 그저 시계 아래 앉아 가장 먼저 차를 받던 손님이었다.
8월 12일, 수요일 아침. 그녀가 늘 찾아와 시계 아래에 앉던 바로 그날이었다. 마가렛의 딸 쟈키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월요일, 어머니에게 호스피스 Willow Wood에 병상이 마련되었다고. 그날 밤 자신은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화요일 아침, 호스피스의 손길이 어머니를 정원으로 이끌었다고. 나무 그림자와 꽃향기 사이, 남편과 딸, 사위가 둘러선 자리에서 어머니는 조용히 숨을 놓았다고.
그리고 마지막 문장.
"찻잔을 들어 어머니께 잔을 올려 주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찻잔을 들어 올렸다.
누군가는 요가 매트 위에서의 그녀를 떠올렸고, 누군가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떠올렸고, 누군가는 그저 눈을 감고 침묵했다. 한 사람은 작은 러그를 만들었다. 미니어처 벽난로 앞에 깔릴 손바닥만 한 천 조각. 그 위에 서투른 바느질로 새긴 이름, Margaret. 누군가의 기억이 실이 되어 남았다.
장례식이 다가오자 누군가 조심스레 물었다.
"차에 자리 있는 분 계세요?"
곧 답이 돌아왔다.
"제가 넷을 태울 수 있어요."
이별의 길목에서도 44번지의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아무도 혼자 가지 않았다. 장례식 초대장에는 되도록 밝고 알록달록한 평상복을 입고 와달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의 생을 슬퍼하기보다는 축하해야 하므로, 그녀는 색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므로. 그래서 우리는 검은 옷 대신 그녀가 좋아했던 빛깔들을 하나씩 걸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수요일 아침, 44번지의 문은 여느 때처럼 열렸다. 시계 아래,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비스킷을 쥔 손도, 가장 먼저 들어서던 발소리도 없었다. 그러나 시계는 여전히 그 자리 위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마가렛이 오래도록 지켜보던 그 조용한 시간처럼.
*Etherow Centre - Broadbottom 역과 함께 자리한 승마·볼링 센터. 약 200년 전에 물류 창고로 세워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