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이라는 미끼

by호세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읽었다. 대기업 물류센터의 아침 조회 시간이었다고 한다.

직원 수십 명이 모인 자리에서 팀장이 불쑥 말을 꺼냈다. 지게차가 너무 느려서 일이 안 된다며, 속도 제한을 푸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직원이 기겁하며 말렸다. 법으로 걸려 있어서 풀면 벌금이라고. 그래도 팀장은 안전보다 돈이 먼저라면서,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두둑이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 직원이 손을 번쩍 들었다. 팀장은 "더 없나?" 하고 한 번 분위기를 띄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표정이 싹 바뀌었다. "드디어 몰래 손대던 사람을 찾았네요. 앞으로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경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름이 불렸고, 퇴출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댓글은 박수 일색이었다. 대기업 팀장은 심리전이 다르다고들 했다. 솔직히 나도 읽으면서 "와" 소리가 나왔다. 현장에서 속도 제한을 몰래 푸는 사람이 얼마나 골치 아픈지 잘 아니까.

그런데 한 번 더 읽으니 걸리는 게 있었다. 그 직원은 왜 손을 들었을까? 포상금이 탐나서였을 수도 있다. 팀장이 조회 시간에 "안전보다 돈"이라고 말하는 조직이라면, 속도 제한을 푸는 게 눈치 보이는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이건 내 추측이다. 다만 현장에서 이런 일을 하나씩 겪다 보면, 규칙을 어기는 사람 뒤에는 어기게 만든 분위기가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


지게차 속도 제한은 답답해 보이지만, 사람과 지게차 사이에 남은 마지막 안전장치다. 푸는 사람을 찾아내는 일은 필요하다. 그래도 풀고 싶어지는 이유를 같이 찾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또 손을 댄다.

범인은 잡았다. 그런데 이유는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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