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의 yang, sun, light
26년 4월 23일
정말 따사로운 빛이 내리 쬐는 양재천을 걸으며 햇살이를 어루 만졌다.
“햇살아. 너는 이런 따스함이야.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이마에 내려앉는 따끈한 기분. 꽃을 피게 하는 온화한 기운. 밝은 세상으로 사람들을 걷게 만드는 동력. 너의 이름은 이런 따스함을 담았어.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다.”
내 안에 작은 햇살이 자리잡아, 내내 나를 뎁혀주고, 빛나게 한다.
yin and yang 문양을 좋아한다. 음과 양, 빛과 어둠, 달과 해, 탄생과 죽음, 안으로 파고다는 차분함과 밖으로 뻗어나가는 활동성. 그 모든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문양. 공존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이루는 것. 내 안의 햇살이를 생각하면 이 문양이 생각난다. 내 안에 자리 잡은 yang.
언젠가 이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yin and yang 문양에는 yin 안의 작은 yang의 점이, yang 안에 작은 점이 있는데 좋은 것 안의 나쁜 것, 나쁜 것 안에 좋은 것이 섞이는 이런 것이 삶이라고. 힘든 일을 겪는 내게 yang 의 기운을 가진 작은 햇살이 찾아와 내 안에 자리잡았다. 요즘의 나를 생각하면 yin 안에 자리잡은 작은 yang의 점이 있는 문양이 떠오른다. 모양이 꼭 작은 태아의 모양 같기도 한 이것이 요즘의 나를 나타내는 모양새이다.
내 안에서 good의 기운을, sun의 기운을, 밝은 빛의 기운을 준다. 그럼으로써 균형을 이룬다.
햇살은 그런 기운을 가진 아이일 것이다. 4월의 푸르른 양재천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사람들의 눈을 반달짓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꽃피우게 하는 에너지를 가진 아이.
햇살이를 만나러가던 날,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도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그 햇살은 정확히 봄의 기운을 가진 햇살이었다. 남편은 이 아이를 햇살이라고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 삶에 다가온 햇살. 따스한 기운을 품은 햇살.
햇살이 덕에 나는 다시 따스해진다. 예민해진 날을 무뎌지게 하고,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내 안의 yang의 기운이 점점 퍼져 내가 작은 점이 되기도 하겠지.
햇살의 모습은 아름답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동근햇살, 볕뉘로 뿌려지며 살랑이는 그림자, 따끈한 기운. 모든 것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초록의 세상을 더 생생하게 만든다. 햇살이가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기분이다. 기운으로 느껴진다.
햇살을 품고 뜨거운 여름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