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계절 우리가 몰랐던 계절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안다 어린 시절의 여름이 그랬다. 우리는 푸른 하늘 아래서 맘껏 뛰놀았고, 바다에 몸을 던졌으며, 산에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몰랐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었기에 행복이라고 이름 붙일 이유조차 없었다. 신앙도 어쩌면 그런 것인지 모른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고,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몰랐을 때도 우리의 삶은 이미 그분의 손길 안에 있었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정말 귀한 것들은 대개 소리 없이 우리 곁에 머문다. 부모의 사랑도 그렇고, 친구의 우정도, 평범한 하루의 평안도 그렇다. 우리는 그들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다가 어느 날 하나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것이 은혜였음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전도를 건네던 등 굽은 할아버지도 그랬다. 당시에는 그 손길의 의미를 몰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 나는 그분의 굽은 등이 오히려 한 사람을 위해 낮아진 기도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인생은 어쩌면 뒤늦게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