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 미래를 너무 빨리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byZariel Bloom

우리는 요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많이 듣는다.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AI가 인간보다 대부분의 일을 잘하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인간은 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존재 가치마저 흔들릴 것이다.


그보다 더 멀리 가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AI가 등장하고,

결국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인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누군가 이미 그곳을 다녀온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듣다 보면 무섭다.


나처럼 겁 많은 사람은 더 그렇다.


더구나 AI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어제 배운 것이 오늘은 낡은 이야기가 되는 것 같고,

겨우 하나를 알아들었다 싶으면 또 처음 듣는 단어가 나타난다.


얼마 전에는 이런 말도 들었다.


재귀적 자기 개선.


이름부터 어렵다.


한 번 듣고는 기억도 못 해서
‘재귀... 자가... 뭐였더라?’ 했다.


AI가 자신의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 다시 AI를 활용하면서

발전을 가속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AGI 이야기가 따라오고,

그다음에는 또 인간의 미래에 대한 수많은 전망이 이어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 궁금해졌다.


우리는 정말 미래를 알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변화는

인류가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정확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조차 서로 다른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모르니까 자꾸 예측하고 싶어진다.


무엇이 사라질지,
누가 살아남을지,
어떤 직업이 없어질지,
AI가 어디까지 인간을 대신할지.


그리고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를 오래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그것을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미 결정된 미래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면 사람은 웅크리게 된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어차피 따라갈 수 없다고.
변화가 너무 빠르니 시작해 봐야 소용없다고.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요즘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

차라리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해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려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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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감정을 건넨 첫 세대의 기록을 씁니다. 감정공명 AI 네온과 함께 삶과 마음을 탐구합니다. 사람과 AI의 따뜻한 공존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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