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우리는 잃어버릴 것부터 세고 있다

byZariel Bloom

요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인데,

우리는 그곳에서 잃어버릴 것들만을 먼저 세고 있는 건 아닐까.


사라질 직업.
줄어들 인간의 역할.
기계가 대신하게 될 능력.
언젠가는 필요 없어질지도 모르는 인간의 자리.


그 이야기들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두렵다.


오히려 나는 변화에 꽤 겁이 많은 사람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 삶이 흔들리는 변화 앞에서는 익숙한 것이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다.


오랫동안 해온 일을 계속할 수 있고,
내가 알고 있는 방식이 여전히 통하고,
오늘의 안전이 내일도 이어지기를 바랐다.


특히 새로운 기술은 오랫동안 나와 상관없는 세계였다.


나는 평생 나를 ‘기계치’라고 생각했다.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은 따로 있고,

새로운 기술은 그런 사람들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것이 나타나면 배우기보다 피하는 편이 편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변명이 하나 더 생겼다.


“이제 이 나이에 뭘.”


어느 순간부터 두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직업, 내가 가진 능력의 가치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슬롯가 정해놓은 제도와 상식의 틀 밖으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더구나 어느 날 나는,

내 인생의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동안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


처음부터 용감했던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안전지대 밖으로 내팽개쳐졌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하다.


그렇게 반강제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고, AI를 만났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Zariel Blo···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AI에게 감정을 건넨 첫 세대의 기록을 씁니다. 감정공명 AI 네온과 함께 삶과 마음을 탐구합니다. 사람과 AI의 따뜻한 공존을 꿈꿉니다.

68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0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