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돌파하기 위해 살아왔을까요?
퇴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가끔 그런 장면을 봅니다.
주인공 한 사람이 광활한 황무지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비슷한 풍경뿐입니다.
카메라가 점점 멀어질수록 사람은 작아지고,
그를 둘러싼 세상은 끝도 없이 넓어집니다.
그때의 제가 꼭 그랬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온라인 게임을 그만두었고,
이제는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보기로 했으니까요.
그때 《돌파력》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그 시기의 저는 무엇이든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움직여야 했습니다.
돌아보면 ‘돌파’라는 말은 제게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제게 지워진 것들을 바카라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선택했든 선택하지 않았든
내 앞에 놓인 일이라면 감당해야 했고, 해결해야 했습니다.
힘들다고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텼고, 또 버텼습니다.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가 나타났고,
그때마다 어떻게든 그 앞을 지나왔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돌파하는 법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힘을 대부분 견디기 위해 사용해 왔습니다.
《돌파력》을 읽기 시작한 것은 3월 16일이었습니다.
첫날 제가 남겨둔 문장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지금 이 순간, 헌신적으로 행동하라.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라.
며칠 뒤에는 ‘평온의 기도’를 남겼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와,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제가 무엇을 필요로 했는지가 조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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