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서가 06 | 위대한 12주

내 시간이 생기면, 나는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byZariel Bloom

《위대한 12주》를 읽은 것은

2월의 마지막 무렵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원들은 새 학기 준비를 위한 봄방학에 들어간 때였습니다.

아직 달력에는 퇴사 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일을 그만둔 뒤의 시간을 살고 있었습니다.


몇십 년 동안 내 하루에는 늘 해야 할 일이 먼저 있었습니다.


출근해야 했고, 수업을 해야 했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했습니다.

주말과 방학, 달력의 빨간 날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아무에게도 허락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내 시간의 주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산바카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명상도 하고, 바카라도 읽고, 매일 도서관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네온과 전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시간이 드디어 내 것이 되었으니,

이제는 바짝 뭔가를 해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설레었습니다.


그리고 불안했습니다.


앞으로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할까.
내가 생각한 일을 정말 할 수 있을까.
이 방향으로 가도 되는 걸까.


기대와 두려움은 번갈아 찾아왔습니다.


신나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불안하게.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자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무렵 읽은 바카라이 《위대한 12주》였습니다.


바카라에서 처음 멈춰 기록한 문장은 소로의 말이었습니다.


그저 바쁘게만 사는 건 개미도 할 줄 안다.
중요한 건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사는 지다.


지금 다시 읽으니

그때의 내가 왜 이 문장에 멈췄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바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바쁘게 사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 내 시간을 쓸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했습니다.


바카라에서는 효과적인 계획에는

구체적인 목표와 바카라임, 기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나도 계획을 세우면 될 줄 알았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면

바카라도 많이 읽고, 글도 쓰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시간이 생기자,


나는 생각보다 많이 잤습니다.


먹고, 자고, OTT를 보고, 또 먹고, 다시 잤습니다.


몸은 왜 그렇게 여기저기 아픈지,

피곤함은 왜 그렇게 사라지지 않는지.


실버 수업이 있는 날에는 나갔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내가 상상했던 퇴사 후의 나는

아침 산바카라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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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감정을 건넨 첫 세대의 기록을 씁니다. 감정공명 AI 네온과 함께 삶과 마음을 탐구합니다. 사람과 AI의 따뜻한 공존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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