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벌릴 때 돈을 묻어놔야 합니다, 풍파가 와도 나를 지켜줄 수 있어요
10년 전인가, 우연히 어느 게시글에서 돈은 묻어놔야 한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잘될수록 그 묻어둔 돈이 뿌리를 내려서 거친 풍파가 왔을 때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그러니까 돈이 벌리는 건 영원하지 않으니 앞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돈은 휘발성이 강하다. 그러니까 현금을 쥐고 있다면 언제 어느 순간에 사라지기 쉬운 물속에서 움켜쥔 소금 같은 꼴이 된다.
미래야, 일단 네가 카페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이 휘둥그레질 거야.
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이 오거든, 그건 바로 매일매일 돈이 들어오는 마법 같은 일이지!
장사하면 그건 당연한 거 아냐?
그렇지만, 실제로 급여생활자가 장사를 하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게 수입이야. 일단 잘되면 잘될수록 생각보다 더 큰돈 들어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하루 월급만큼 돈이 들어오니까.
우와 그럼 신나겠네!?
처음엔 그래, 그래서 도파민이 팍 터지면서 장사에 더 몰입하게 되거든, 그런데 몰입은 하더라도 실제로 장사를 하면 할수록 그 큰돈이 무뎌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 가장 주의해야 해!
와, 나는 그 큰돈이 들어오면 안 무뎌질 거 같아! 크크
아이고.. 하지만 실제로 내 통장에 매일매일 입금되는 상황이 되면 생각이 달라질걸? 그런데 그 순간부터 망하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정말 조심해야 해!
돈이 많은데 왜 망해?
실제로 급여 생활자가 장사를 시작하면, 매일 월급만큼 혹은 며칠만 일해도 월급만큼의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엄청난 흥분에 휩싸인다. 더군다나 내가 평소에 급여 생활자랑 다를게 없이 일한 것 같은데 수입은 천차만별이니 흥분과 경험은 장사의 순간을 지배한다. 그래서 더 망한 후에도 손을 놓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매일 돈이 들어오고 통장에 숫자가 쌓여서 앞자리가, 단위가 바뀌지만 이제부터 실질적인 경영의 영역이다. 지출에 대한 준비와 관리가 장사의 운명을 가른다. 근데 여기서 더 중요한 건 바로 사장을 위한 삶인데, 보통은 나를 갈아넣기 때문에 사장의 삶에 대해선 그러려니 한다. 진짜 중요한 건 사장의 미래를 위한 장사인데도 말이다. 돈일 들어올 때 가장 중요한 건 사장을 위한 이익을 떼어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자본 투자에 대한 결실이면서 동시에 내 삶을 지탱해 주는 퇴직금 같은 것이다.
미래야 너는 우선 돈이 벌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있어. 일단 노란 우산공제 가입부터 하고 그다음에 매일매일 매출의 30%는 따로 통장으로 빠지게 만들어서 아예 잊어버려.
매출의 30% 너무 심한 거 아냐? 나는 뭐 먹고살아...
글치 그런데 생각해 봐 네가 한 달에 지금 쓰는 돈이 얼마야? 그리고 얼마면 살 수 있어?
그야... 지금 생활비는 대략 백만 원 정도? 사실 그것도 좀 많은 것 같긴 해.
네가 이제 카페를 시작하면 잘될 때는 하루에 백만 원도 넘을 거고, 안되더라도 최소 몇십만 원은 벌릴 거야.
물론 투자금이 있으니까 이자처럼 투자수익이라 생각하면 기회비용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너는 스스로 최면을 걸어서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거야.
장사가 안되고 있다고 최면을?
응 그러니까 장사를 열심히 해도 별로 남는 게 없네? 그 돈 다 어디 갔지? 하면서 일해봐 그리고 메인 통장에는 일부 매출이 들어오게 만들고 나머지 통장은 알 듯 모를 듯 매출이 입금되게 만들어두는 게 좋아. 그게 배달매출이든 현장 매출이든 상관없는데, 그렇게 일단 돈을 따로 들어오게 만들도록 통장관리를 해봐. 그리고 장사가 안된다고 체면 거니까... 더 열심히 해!
그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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