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시작에 함께하는 기쁨에 대하여

[나도 인터뷰] 첫 인터뷰이가 된 후기

by은이 EUN YI

3월 <LBCC - 직업인으로 건너가는 3가지 질문> 주말 모임 호스트를 했었다. 그때 우연히 만난 재원님의 첫 인터뷰 프로젝트 인터뷰이가 되었던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내가 온라인카지노에 올린 글을 모두 읽고, 정성스럽게 사전 질문지를 준비하며, 인터뷰 당일에도 최대한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준 다정한 사람.

《인사이동》이라는 바카라을 쓸 정도로 '인간관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는 사람. 그리고 주말엔 한강에서 보컬 버스킹을 하는 멋진 사람. 그런 분이 나를 인터뷰 프로젝트의 첫 게스트로 초대해 준다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300명에 가까운 CEO와 핵심 인재를 취재했던 나름 인터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지만, 인터뷰이가 된 건 처음이었다. 누군가 내 인생을 이토록 궁금해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토씨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얼굴로 봐준 적이 있었나 싶다. 그녀는 타고난 리스너이자 준비된 인터뷰어였다. 타인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마음을 다해 공감하며, 긍정해 주는 사람.


타고난 리스너 기질에 나의 이야기를 사전에 숙지하는 노력까지 더해지자 질문의 깊이가 달랐다. 상대방을 정말 깊이 이해하고 생각해야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녀는 나의 답변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소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유레카 하는 것이 보였다. 사실 우리는 인터뷰라기보다 장장 5시간 30분에 걸쳐 긴 대화를 한 거나 마찬가지다. WHY로 시작한 인터뷰는 서로의 북극성을 응원하는 대화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온전히 나로 설 수 있게 된 기록'을 남겼다. 이 후기를 그녀에게도 바로 공유해 주었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었다.


은이님! 후기 글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단순히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시간이 아니라, 은이님 스스로가 “나로 서는 순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말 제게도 선물 같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특히 “온전히 나로 설 수 있겠다는 확신”
이 문장은 읽고 나서 한참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누군가를 잘 소개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방향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은이님 글을 보면서 그게 실제로 닿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굉장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제 알에서 깨어 나올 수 있는 소중한 인터뷰가 될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제게 이야기를 믿고 깊이 꺼내주셔서, 그리고 그 과정을 다시 글로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은이님이 만들어가실 이야기와 선택들이 지금 느끼신 이 확신 위에서 더 또렷하게 이어질 거라고 믿어요. 그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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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산업과 직군을 가리지 않고 '업'을 찾아 성장한 13년차 커리어 디자이너&스토리텔러. AI와 인류, 스타트업, 앙트러프러너십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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